레져/캠핑자료

영흥도 비박

청초골 2013. 12. 30. 08:55

금년말일에는 동절기 비박을 산 정상에서 하려고 했으나 허리를 다쳐서 무리한 등산은 하지 말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따라 등산은 포기하고 섬에서 비박을 하려고 한반도의 지도를 살펴 보았다.

그중 내가 사는 곳에서 약 2시간 거리이면서 제법 섬 같은 모양은 한곳이 옹진군 영흥도 장경리해수욕장 같아 보여 가보기 목적지로 선정하였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 점심 때쯤 네비를 찍고 안성에서 출발을 하여 오후 3시쯤 도착하였다.

 

현지에 도착하니 해안가 바람이 제법 불고 텐트를 치기에는 너무 이른 것 같아 다른 해변을 가보았다. 인근의 십리포를 가보았으나 겨울철 텐트를 칠 만한 장소가 없어서 다시 장경리로 돌와 았다. 장경리 해수욕장은 북서풍을 받아서 바람이 쉬지 않고 불고 있어서 멀지 않은 곳에 설치된 풍력 발전기의 바람개비가 빙빙 돌아가고 있다. 추운 겨울이라 그런지 바닷가에는 소금물의 거품이 얼어서 하얗게 깔려 있다.

 

차량을 해안가에서 불어오는 바람막이로 삼기 위하여 주차하고 겨우 텐트를 설치했다. 바람부는 날은 텐트가 날라가지 않도록 팩다운으로 한쪽을 고정시킨 다음 설치 작업을 해야 한다.

 

 

텐트를 설치 했으니 슬슬 해안가의 정취를 소주잔에 담아 본다. 안주는 소시지와 번데기로 간단히 준비하여 기분을 낸다.

 

소주를 한잔하고 저녁식사를 하고 나니 내 옆 텐트에 누군가 와서 불을 지피고 있어 이웃에게 찾아 갔다. 나처럼 홀로 온 캠핑 마니아 였다.

쬐그마한 솔박용 화로에 불을 지피고 혼자서 석화를 구워 먹고 있더니 내가 인사를 하니까 소주 한잔을 나에게 권한다. 그래서 내 차에서 좀더 큰 화로를 가져오고 인근 슈퍼에서 장작도 한다발 사왔다. 그리고 모닥불을 활활 태우니까 이웃친구도 기분이 좋은지 신나게 술을 마셔 보자고 한다. 그러면서 식구에게 지금 신나게 캠핑을 즐기고 있다고 전화를 한다.... ㅋㅋㅋ

 

모닥불을 피워 놓고 둘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술을 마시는데 지나 가던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오셨다. 모닥불이 좋아서 운치를 함께- 즐겨 보고 싶다고 하신다. 우리는 기꺼이 허락을 했더니 고맙다고 하면서 술안주와 소주를 사오신다. 그렇게 오며가며 만난 인연들끼리 밤 늦도록 대화를 나누며 겨울 해변가의 낭만을 느껴 보았다.

 

 

 다음달 철수하기전 아쉬움에 한컷 남긴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레져 > 캠핑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로테이블 득템  (0) 2014.02.09
겨울철 작업실 정자에서   (0) 2014.01.25
2013년 첫 겨울캠핑  (0) 2013.11.25
2013년 11월23일 Facebook 이야기  (0) 2013.11.23
낮에는 붉은 단풍, 밤에는 쏟아지는 별빛  (0) 2013.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