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분석/한글조형원리

정음(正音) - 살아 있는 만물들의 소리

청초골 2017. 1. 5. 16:47


최만리를 중심으로 한 사대부들의 한자한문 원리주의에 대응해 <정음> 에크리튀르 혁명파의 정인지는 훈민정음 해례본 후서에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有天地自然之聲이면 則必有天地自然之文이니라"

천지 자연의 소리가 있으면 반드시 천지 자연의 문자가 있다.


- 한글의 탄생, p 247 -



정인지는 또 다음과 말하여 최만리의 주장을 반박한다.


"동방의 우리 조선은 예악, 문물은 물론 모두 중국과 비슷하나 말은 중국과 같지 않다. 글을 배우는 자는 그 내용이 이해하기 힘든 것을 걱정하고 고민하며 옥사를 다스리는 자는 복잡한 글의 곡절이 통하기 어려움을 우려한다. 그 옛날 신라의 설총이 처음으로 이두를 만들어 관부민간을 불문하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두를 사용해 왔다. 그러나 모두 한자를 빌려 사용해도 어떤 때는 말에 어려움을 겪고 어떤 때는 말이 막힌다. 이것은 그저 식견이 좁고 황당무계하다고 말할 일이 아니다."


- 한글의 탄생, p 248 -


정인지는 <글>과 <소리>가 괴리된 이중구조를 지적하여 최만리의 한문원리주의를 반박함.